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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선박왕이 다시 움직인다"-설레는 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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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Admin 작성일18-02-22 15:55 Hit1,187 Count Comments0 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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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움직인다."

최근 노르웨이 선박왕 존 프레드릭센(John Fredriksen)이 잇따라 중고 '드릴십(시추선)' 인수에 나선 것을 두고 국내 대형 조선사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세계 상선(商船) 시장이나 해양플랜트 시장에선 존 프레드릭센 같은 '큰손'들의 중고 선박 매입을 업황 바닥 신호로 받아들인다. 존 프레드릭센은 세계 최대 오일탱커 선단과 시추업체인 시드릴(Seadrill) 등을 보유하고 있다. 1944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태어나 지역 선박 중개 회사에서 견습생으로 일을 시작했다. 1970~1980년대 중동 전쟁 때 원유를 사고팔아 큰돈을 벌었다. 이후 가스운반선, 벌크선 등 선박을 인수하고, 석유 시추 회사를 세워 재산을 모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111억달러(약 12조원)로 세계 138위 부자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해양플랜트 업황도 점차 개선 중이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 존 프레드릭센, 중고 시추선 매입 나서
존 프레드릭센이 세운 시추설비 투자 회사인 노던드릴링(NODL)은 지난 12월 말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시추선 '볼스타돌핀'을 4억달러에 매입했다. 볼스타돌핀은 최대 1만 피트 수심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반잠수식 시추선. 발주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해 현대중공업이 소유권을 갖고 만들어왔다. 존 프레드릭센과 그가 세운 시추사 시드릴의 이사였던 올라브 트로임(Olav Troim) 등이 함께 세운 보어드릴링(Borr Drilling)도 최근 싱가포르 조선사한테서 시추선 15기를 일괄 매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9일 스웨덴의 스테나(Stena)로부터 2013년 7억2000만달러에 수주했다가 계약이 취소되어 주인을 찾지 못하던 반잠수식 시추선을 유럽 선사에 5억달러를 받고 재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 한국 조선 애물단지 된 시추선
해양플랜트는 한때 우리 조선 업계를 먹여 살릴 효자로 꼽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선 수주가 급감하던 때 가뭄 속 단비 역할을 했다.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나들면서 세계 메이저 석유 회사들이 심해(深海) 유전 개발에 앞다퉈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잦은 설계 변경과 공정 관리 실패로 건조 비용이 급증했고, 국제 유가마저 급락하면서 인도 연기와 발주 취소가 잇따랐다. 특히 시추 시설인 드릴십은 인도가 잇따라 연기되면서 애물단지였다. 삼성중공업이 2013년 1월 PDC로부터 수주한 드릴십은 2015년 계약 자체가 취소됐다. 시추선을 완성해놓고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시드릴로부터 수주한 시추선 2기는 작년 4월 인도 예정이었지만 아직 인도 시점을 확정하지 못했다. 오션리그로부터 수주한 3기 역시 수차례 인도가 연기됐다. 계약이 취소되거나 인도가 연기된 시추선을 모두 인도하면 2조원가량 현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도 드릴십 6기 인도가 수차례 연기됐다. 특히 1조원에 달하는 앙골라 소난골 드릴십 2기는 발주처가 돈이 없다면서 인도를 거부해 지금도 거제도 옥포조선소에 계류되어 있다. 대우조선은 소난골 경영진이 모두 교체되어 새로운 경영진과 인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밴티지로부터 수주한 드릴십은 계약이 취소돼 주인을 찾고 있다.

◇ 시추선 업황 바닥 쳤나
해양플랜트 중에서 드릴십 같은 시추 시설은 2015년 이후 신규 발주가 한 건도 없을 정도로 여전히 부진하다. 하지만 배럴당 26달러까지 하락했던 국제 유가가 70달러 선까지 반등하면서, 앞으로는 시추 시설 업황도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저 유전의 경우 배럴당 40~50달러 이상이면 수익이 나기 때문에 지난해 후반부터 오일 메이저사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잇따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해양 생산설비는 물론 시추설비 수요도 증가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그동안 시추선사들이 시추선을 해체해 공급이 감소한 만큼 업황 회복도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전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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