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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8] "조선업계, 2년간 몸집 줄이고 R&D체력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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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Admin 작성일16-04-28 23:20 Hit13,325 Count Comments0 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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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조선업계 구조조정 계획에 ‘통폐합’이 제외되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무한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대형 조선소들은 2, 3년간 극한 다이어트를 통한 버티기, 중형 조선소들은 구조조정과 함께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춰 체질을 개선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발주 시장이 본격 회복되는 시점을 2년뒤 하반기(2018. 7∼12월)로 본다. 올해 건조를 시작하는 선박 중 미국에 입항하는 선박에 대한 질소산화물(NOx)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 규제를 피하기 위해 상선 발주가 지난해에 대거 몰렸다. 당분간 신규 상선 발주가 없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저유가 전망(내년까지 배럴당 35달러 수준)도 해양플랜트 발주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의 근거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선박 경기 사이클 및 2020년 선박 황산화물 규제 시작 등을 고려하면 2년뒤 하반기부터 발주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의 수주 잔량은 2년 안팎 물량이다. 올해 1분기(1∼3월) 현대중공업(3척)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회사는 수주를 한 척도 못 했다. 이 상태로 간다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독(dock)이 비기 시작한다.

현대중공업은 4조6000억 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고는 하지만,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해서는 군산조선소를 매각하거나 용도를 변경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2010년 완공한 군산조선소의 현재 수주 잔량은 23척으로, 내년 하반기(7∼12월)까지 물량은 확보했다. 그러나 향후 울산 야드조차 채우기도 힘든 상황이 되면 군산 야드가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플로팅 독(해상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구조물) 5개 중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이 구조조정 방안으로 거론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반면 경기 침체는 풀리지 않아 당분간 비용이 덜 드는 선박 개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독이 비는 상황이 현실화되면 플로팅 독을 개조업체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 급여체계 개편 등 자구안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본사 사옥과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 풍력발전 자회사 매각 작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3사 모두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이 성장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당분간은 해양플랜트에서 추가 손실을 내지 않고, 인력 감축을 통해 고정비를 줄여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형 조선소들은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 세계 선박 시장에서 중형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이지만, 이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10%에 그친다. 중형 선박을 만드는 STX조선해양, SPP조선, 대선조선 등 업체들의 규모가 영세한 데다, R&D 인력이 부족해 기본설계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다양한 선종을 만들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빅3와의 기술 제휴, 정부 지원의 공동 R&D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해운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중국과 일본의 수주량 중 자국 선사가 발주한 비중은 각각 82.8%와 68.1%(CGT 기준)에 달했지만 국내 해운사의 발주는 수년째 미미하다.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해운과 조선산업을 연계해 해운업체들이 자국 발주를 하도록 지원해주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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