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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1] “부채비율 7308% vs 143%…기업별 맞춤 해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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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Admin 작성일16-05-11 09:20 Hit2,811 Count Comments0 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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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우조선해양과 상황이 달라요.”
업계 “같은 잣대 판단하면 안 돼”해운도 무조건 팔라는 방식 곤란
“벌크선 매각은 미래 포기하는 셈”

최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이 현대중공업에 자구안을 요구한 데 이어 KDB산업은행도 삼성중공업에 자체 자구안 제출을 공식 요청했다.

그러자 조선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과 두 업체를 같은 잣대로 바라봐선 제대로 된 구조조정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위기를 겪고 있긴 하지만 부채 비율이 7308%(지난해 말 개별 기준)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과 두 회사는 상황이 다르다는 얘기다.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각각 143%와 298%다. 게다가 대우조선해양은 세 차례에 걸쳐 수조원의 국민 세금을 쏟아부었지만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은 다르다.본지 취재에 응한 11인의 전문가는 “같은 업종이더라도 개별 기업마다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부를 정조준해 기업 회생을 도모하는 ‘맞춤형 구조조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영석 한국해운물류학회 고문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제대로 된 주인이 없어 그간 도덕적 해이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영을 책임질 ‘주인’을 찾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위기 악순환을 부르는 ‘저가 수주’ 문제도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나서서 브레이크를 걸 필요가 있다.반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은 정부나 주채권은행이 경영에 너무 간섭하는 게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점기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장은 “민간기업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은 세계 경기 부진과 중국 같은 경쟁사의 과도한 저가 수주 등 외부적 요인이 근본적 문제였다”며 “지금 상황에서 정부나 주채권은행이 지나치게 회사를 압박할 경우 오히려 사태 악화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말했다.해운업도 마찬가지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4년 ‘LNG 운송사업부’를 매각했다. 올해엔 벌크 전용선 사업부도 H라인해운에 팔았다. 지원을 받으려면 “무조건 유동성부터 확보하라”는 채권단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서다. 대한민국 산업 구조조정의 전형적인 방식이다. 일단 빚부터 갚기 위해 뭐든 팔라는 것이다. 

양창호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채권단은 ‘단기 금융’ 논리로 벌크선이나 골프장을 똑같은 ‘돈’으로 본다”며 “하지만 해운사 입장에서 벌크선 사업을 포기하는 건 미래 성장성을 포기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채권단 경영 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한 한진해운도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갈 길은 비슷하지만 두 해운사 상황은 다소 차이가 있다. 현대상선은 2011년 이후 5년 연속 영업적자지만 한진해운은 지난해 36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또한 현대상선은 2013년부터 구조조정 절차를 밟았지만 한진해운은 지난 4일에서야 조건부 자율협약을 시작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업 차원에서 큰 그림을 놓치면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산업 전체 관점의 구조조정 논리를 개별 기업에 일괄적으로 들이대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기업 맞춤형 해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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