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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우리는 왜 지구에 왔나- 백점기(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7-08-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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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은 1초에 대략 30만㎞(지구 일곱 바퀴 반 거리)를 이동한다. 1광년은 빛이 1년간 이동하는 거리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수십에서 수백 광년이 떨어진 우주 공간 어딘가에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행성이 존재한다고 한다. 우주 공간의 어딘가에 우리와 비슷한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 모른다.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지만 과학적으로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왜 지구에 태어난 것일까. 우주 공간의 다른 행성이 아니라 하필 지구에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머피의 법칙’에 따르면 모든 결과에는 반드시 인과관계가 존재한다. 우리가 지구에 태어난 것도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뭔가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은 어떤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고 지구에 온 것임에 틀림없다. 대개 왜 지구에 왔는지 또 부여받은 임무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지구를 떠난다. 어렴풋이 자신의 임무를 인식한 사람도 구체적인 내용을 모른다. 당연히 부여받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지구를 떠난다.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 사람도 그것이 부여받은 임무인지를 자각하는 경우가 드물다. 하루빨리 임무가 무언지 알아야 한다.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지구를 떠나기 전에 임무를 완수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찾는 방법을 먼저 잘 이해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소질과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아니 지구에 온다. 우리가 지구에 올 때 부여받은 임무의 구체적인 내용은 재능이 우수한 분야와 관련이 있음에 틀림없다. 소질과 재능이 없는 분야에서는 임무를 완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재능이 있는 분야의 역량을 일류로 연마해 가면서 부여받은 임무를 착실히 실행에 옮겨야 한다.

    현재 75억명이 살고 있는 지구에는 지속적인 문명 발전과 행복 추구에 다양한 난제가 있다. 에너지·물·식량 부족, 기후변화와 환경파괴, 빈부격차, 전쟁과 테러, 질병과 건강, 부실교육, 민주주의와 인권파괴, 인구증가와 고령화 등이 그것이다. 사람은 물론이고 모든 생명체가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난제다. 우리가 지구에 올 때 부여받은 임무는 이들 난제 해결에 일조하는 거다.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하기 위해 지구에 온 게 아니다. 무엇보다 돈벌이 임무를 띠고 지구에 온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돈은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 주어지는 보상일 뿐이다.

    페이스북 CEO인 마크 주크버거는 자신이 왜 지구에 왔는지 그리고 부여받은 임무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인물 중의 하나다. 또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착실히 수행 중이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구석구석에서도 개인의 생각과 메시지를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지식의 단순 암기보다 창의성이 요구되는 4차 산업혁명은 다양한 난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혁명적 선진 과학기술에 관한 것이다. 우리를 고통에 빠뜨리는 게 아니라 인류 난제를 더 효과적이고 더 현명하게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활용돼야 마땅하다.

    이제 우리가 지구에 온 까닭을 밝힐 차례다. 우리가 가진 소질과 재능을 일류로 연마해 가면서 혁신을 넘어 혁명적 선진 과학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사회적, 국가적 그리고 인류 난제 해결에 일조하기 위해 지구에 온 것이다. 최소한 이웃을 위해 뭔가 이로운 일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임무다.

    참고로 필자가 지구에 오면서 부여받은 임무는 화재, 폭발, 충돌, 좌초, 붕괴, 침몰 등 선박 해양플랜트에 발생하는 다양한 유형의 사고에 대한 피해 최소화에 일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 선진 과학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저서, 논문, 강연 등을 통해 세상에 알리고 있는 중이다. 만 40세에 구체적인 임무 내용을 체득할 수 있었다.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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