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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案 확정]조선 '슈퍼사이클' 버리고 '스몰사이클'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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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초중반 중국 동력 삼아 폭발적 선박주문에 독 설비, 인력 모두 늘려
세계 경기전망 어두워 언제 물동량 증가할지 예측 어려워
조선업계와 정부, 초호황기 대신 준호황기 대비해 인력설비 감축 추진
세계 물동량 90%이상 선박 경기 좋아지면 발주 서서히 살아날 것
선박 교체주기 다가오고 친환경 선박 수요 늘어나는 것도 '스몰사이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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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슈퍼사이클 대신 스몰사이클이 온다.' 정부가 국내 조선업계 구조조정 방안을 8일 발표한 데에는 당분간 2000년대 초ㆍ중반처럼 대호황기(슈퍼사이클)는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대신 준호황기(스몰사이클)를 대비, 조선사별로 이때에 필요한 설비와 인력만 유지하겠다는 의도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의 성장을 발판 삼아 세계 선박 주문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전세계 발주량은 2003년 4204만6841CGT(건조 난이도를 고려한 선박 무게)로 전년 대비 2배가 뛰면서 증가하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9481만2549CGT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점점 줄다가 2012년 6121만1848CGT로 반등했지만 5년전에 비해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과거 조선업계 성장동력 된 제2의 중국은 안갯속, 전망 어두워

전문가와 조선사들이 슈퍼사이클 대신 스몰사이클을 전망하는 이유는 세계 경기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제2의 중국이 될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이란, 인도가 꼽힌다. 그러나 이들 국가로 인해 언제 물동량이 급격히 늘어날지 확실치 않다.

경기 지표도 떨어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8일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2.4%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한 2.9%보다 0.5%포인트 낮다.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같은 기간 3.1%에서 2.8%로 떨어뜨렸다. 발주가 살아난다 해도 예전같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김용환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조선업계에 초호황기가 오지 않을 것이란 주장을 뒷받침 하는 많은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다"며 "구조조정 자체가 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시나리오를 가지고 하는 것이므로 보수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조선3사의 설비는 슈퍼사이클 당시 만들어진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독 11개가 세계 최대 규모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

조선업계 구조조정 방안들 '스몰사이클' 예상하고 대비

정부가 발표한 조선사들의 구조조정 핵심 키워드는 생산 능력 감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에 채권단에 도크매각, 자회사 정리, 특수선사업부 자회사화, 인력구조 조정 등이 포함된 자구안(3조4478억원)을 제출했다. 지난해 구조조정 안과 더하면 총 5조3000억원 규모다.

삼성중공업도 인건비 절감(9090억원),부동산(4735억원 규모)과 유가증권(736억원) 매각을 통해 1조5000억원을 확보한다. 현대중공업은 일부 도크 가동 중단, 인력감축으로 8530억원 마련을 비롯해, 하이투자증권 등 4개 금융사를 매각하고 지게차 태양광 등 제품사업 분할 후 지분매각을 통해 3조5000억원을 마련키로 했다.

남겨진 설비와 인력들은 '스몰사이클'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 역시 소폭이지만 발주가 살아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와 2018년 연도별 예상 수주액을 현대중공업 131억달러→181억달러, 삼성중공업 53억달러→59억달러로, 대우조선해양 62억달러→ 90억달러로 잡았다.

백점기 부산대학교 선박해양플랜트 기술연구원장은 "전세계 무역 물동량의 90%가 선박인데 경기가 살아나면 FTA 체계를 동력 삼아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또한 전세계 배의 50%가 20년 이상 된 배라 평균 25년인 교체주기가 다가오고 있고,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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