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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 20.] [에너지 인사이트] 한국 액화수소 플랜트 사업, 도전 과제 극복하나?
KOSORI | 25-08-22 14:51

가치 부각되고 있지만 초기단계 진통 겪는 중
액화수소 생산 인프라 이제 막 본궤도 올라
'수요처 부재'와 '경제성 확보 어려움'이 문제 핵심
정책적 지원 강화와 수소 활용처 다변화 필요

탄소중립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수소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의 핵심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운송과 저장 효율성 면에서 이점을 지닌 액화수소는 수소 경제 구현의 주요 수단으로 그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국 역시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수소 선도국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초기 단계의 도전 과제들을 극복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국내 액화수소 생산 인프라의 확충 현황

관련 업계와 에너지 전문 연구기관에 따르면 한국의 액화수소 생산 인프라는 이제 막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올해 1월 인천 서구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인 SK E&S 액화수소플랜트가 준공됐다. 이 플랜트는 하루 최대 90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으며, 120톤 규모의 액화수소 저장시설도 함께 구축되어 국내 액화수소 보급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연간 약 3만 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수소 버스 약 1300대 분량에 해당한다.

또한, 두산에너빌리티는 경남 창원에 연간 1700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완공하여 국내 생산량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울산 용연 공장 내 연간 1만 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을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창원, 평택, 삼척, 인천 등 전국 주요 거점에 액화수소 생산 및 출하를 위한 인프라가 건설되거나 계획 중이며, 이는 전국적인 수소 공급망 구축의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 정부는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를 통해 2025년까지 액화수소 충전소 40개소, 2030년까지 70개소로 확대를 목표로 하며 인프라 확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액화수소 산업의 현실과 당면 과제

생산 인프라 확충에도 불구하고, 국내 액화수소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의 진통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창원 액화수소 플랜트'이다. 국내 최초의 액화수소 플랜트로 기대를 모았으나, 준공 후 약 1년간 상업운전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었다. 일일 이자 부담만 8400만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로 인해 채무불이행(디폴트)위기까지 직면했던 이 플랜트는 최근 상업운전을 시작했지만, 높은 운영비와 불확실한 초기 시장 수요가 여전히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이러한 문제의 핵심에는 '수요처 부재'와 '경제성 확보의 어려움'이 있다. 액화수소 플랜트는 대규모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수소차 보급률이 기대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못하고 수소 산업 전반의 생태계가 아직 미성숙하여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액화수소 생산 및 운송 비용이 높아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조금과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다. 일각에서는 두산, SK 등 주요 대기업들도 수소 사업에 대한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초기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정책 지원과 함께, 민간 기업의 혁신적인 기술 개발 및 사업 모델 다각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업계는 강조했다.

한국 액화수소 사업의 향후 전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액화수소 산업의 잠재력은 여전히 높이 평가된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에 비해 부피를 1/800로 줄일 수 있어 대량 운송 및 저장이 용이하며, 충전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 이는 향후 수소 모빌리티(수소차, 수소열차, 수소선박 등) 및 발전 분야에서 액화수소의 활용이 점차 확대될 것임을 의미한다. 글로벌 액화수소 탱크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8.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등 관련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크다.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수소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업계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첫째, 수소 수요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 강화와 수소 활용처 다변화이다. 수소차 구매 보조금 확대, 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뿐만 아니라, 산업용 수소 활용 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둘째, 액화수소 생산 및 유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이는 수소의 경제성을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민간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

한국 액화수소 플랜트 사업은 현재 과도기에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는 핵심적인 동력이 될 것이다.  초기 단계의 시행착오를 성장의 밑거름 삼아, 견고한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면 한국은 글로벌 수소 경제를 선도하는 국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주필